에너지 절감을 넘어선 가치, 에너지 효율의 다양한 파급효과

2025.08.22

8월 22일은 ‘에너지의 날’입니다. 에너지의 날은 여름철 전력 수요가 가장 높은 시기에 전 국민이 함께 전등 끄기 등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며 에너지 사용의 소중함을 돌아보자는 취지에서 제정되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기후 위기와 산업 경쟁, 에너지 안보 같은 복합적인 과제를 마주한 상황에서는 단순히 사용을 줄이는 절약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같은 에너지원으로 더 큰 성과를 내는 ‘에너지 효율’입니다. 에너지 효율은 비용 절감뿐 아니라 온실가스 감축, 산업 경쟁력 강화 등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오며, 기술 혁신과 정책을 통해 사회 전반의 구조를 개선하는 접근입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2025년 6월에 발간한 「Multiple Benefits of Energy Efficiency」 보고서에서도 이를 강조하며, 에너지 효율이 경제 성장, 온실가스 감축, 산업 경쟁력, 건강과 복지 증진 등 다중 혜택을 창출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에너지 효율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가치를 살펴보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길을 함께 모색해 보고자 합니다.

더 많은 가치를 만들어내는 효율

IEA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0여 년간 에너지 효율 개선만으로 IEA 회원국에서 약 27엑사줄(EJ)의 에너지가 절약되었습니다. 이는 전체 최종 에너지 수요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효율 향상이 경제 전반의 구조를 변화시키는 힘으로 작용했음을 보여줍니다. 에너지 효율은 에너지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산업 활동과 생활 수준의 향상을 뒷받침하며, 같은 자원으로 더 큰 성과를 창출하는 방법임이 입증됐습니다.

효율성 개선으로 인한 에너지 절감
그림1. 부문별 효율성 개선으로 인한 에너지 절감
  • 산업·서비스 부문: 전체 절감량의 5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생산량이 늘었음에도 효율 개선이 에너지 수요 증가를 상쇄했습니다.
  • 주거 부문: 전체 절감량의 약 25%를 기여했습니다. 주택 건설과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효율 향상이 수요 증가를 넘어섰습니다.
  • 운송 부문: 여객 수송 효율 개선이 전체 절감량의 약 6분의 1을 차지했습니다.

이처럼 에너지 효율은 특정 영역에 국한되지 않고 산업·주거·교통 전반에서 에너지 소비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핵심 축입니다. 이는 곧 경제 성장과 삶의 질 향상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수단이자,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전략임을 보여줍니다.

비용 절감에서 산업 경쟁력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 비용 절감과 운영 개선, 제품 가치 증대 등 기업 차원의 성과는 물론, 국가 차원의 산업 경쟁력 강화까지 이어집니다. 실제로 전 세계 산업은 2000년에 비해 동일한 에너지로 약 20% 더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 제조업은 25% 적은 에너지로 50% 더 많은 가치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업 차원에서는 에너지 관리가 곧 운영 혁신입니다. 효율적인 관리 전략을 도입하면 3년 내 10% 이상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고, 장기적으로는 최대 60%에 달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습니다. 절감된 1달러의 에너지 비용은 생산성 향상, 자원 활용 최적화, 설비 안정성 개선을 통해 추가적인 가치를 창출하며, 단순한 비용 절감을 넘어 품질 개선, 브랜드 신뢰 강화,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으로 연결됩니다.

1) 생산성 향상: 설비 가동률과 공정 효율을 높여 생산비를 줄이고, 제품 품질과 일관성을 개선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입니다.

2) 자원 활용 개선: 설비 다운타임과 예기치 못한 셧다운을 줄여 유지보수 비용을 절감하고, 근로자의 건강과 안전까지 개선해 산업재해와 의료비 부담을 완화합니다.

3) 폐기물 저감: 원자재와 공정용수 사용량을 줄여 환경 부담을 경감하고, 지속가능한 생산 기반을 마련합니다.

    미국 중소·중견기업 3,300개 사례 분석(2002~2024) 결과, 에너지 절감 효과만으로도 평균 40%의 비용 절감과 약 3년의 투자 회수기간 달성이 확인되었습니다. 그러나 생산성, 자원 활용, 안전 개선 등 부가효과까지 포함하면 절감 효과는 두 배 가까이 확대되고, 투자 회수기간은 1.5년 이하로 단축됩니다. 이로써 에너지 효율 투자가 재무성과와 비재무성과를 아우르는 지속가능한 성장 동력임을 동시에 실현하는 고효율 경영 전략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에너지 공급 기반

    에너지 효율은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데 가장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입니다. 지난 20년간 효율 개선을 통해 IEA 회원국들은 전체 화석연료 수입량의 20%를 감축했으며, 이는 국제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도 각국의 경제와 산업의 안정적 운영을 뒷받침했습니다. 일본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차량 연비 기준으로 석유 수입을 대폭 줄였고, EU는 산업 효율을 개선해 천연가스 수입 의존도를 낮췄습니다.

    에너지 효율은 단순히 수입량을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전력 시스템의 안정성에도 직접적으로 기여합니다. 예컨대 인도에서 고효율 냉방기기를 보급하면, 폭염 시 전력 피크 수요를 2030년까지 최대 20% 낮춰 정전과 블랙아웃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효율 개선이 에너지 수급 충격에 대응하는 완충 장치이자, 국가 에너지 시스템의 회복력을 높이는 안전망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탄소중립을 향한 가장 확실한 경로

    에너지 효율은 온실가스 감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2010년부터 2023년까지 효율 개선만으로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CO₂) 배출량이 약 7Gt(gigaton)이 줄었는데, 2023년 전 세계 총배출량의 약 20%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단일 기술로 이와 같은 효과를 낸 사례는 드뭅니다.

    전 세계 에너지 관련 이산화탄소 배출량 변화
    그림2. 전 세계 에너지 관련 CO₂ 배출량 변화

    IEA의 분석에 의하면 2030년까지 에너지 효율 개선만으로도 전체 감축 목표의 약 3분의 1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이는 어떤 부문이나 기술보다 큰 비중을 차지하며, 재생에너지 확대나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 같은 장기 전략보다 더 즉각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대응 수단입니다.

    효율 개선은 대기질 개선과 건강 증진 효과까지 동반합니다. 미세먼지(PM2.5)와 질소산화물(NOx) 배출 저감으로 도시 대기질을 개선하고, 호흡기 질환과 조기 사망 위험을 낮추는 등 건강 증진 효과까지 함께 가져옵니다. 결국 에너지 효율은 탄소중립 사회로 가는 가장 확실하고 현실적인 경로이자, 인류와 환경 모두에게 이익을 주는 전략으로 자리매김되고 있습니다.

    에너지의 본질을 실현하는 촉매, 에너지 효율을 성과로 잇는 희성촉매

    동일한 성과를 더 적은 에너지로 이루어 내는 것, 바로 에너지 효율의 본질이며 이를 실현하는 핵심 열쇠가 바로 촉매입니다. 촉매는 화학 반응 속도를 높이고 불필요한 부반응을 줄여, 연료 소비와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감소시킵니다. 이러한 특성 덕분에 촉매는 △산업 △발전 △운송 △청정에너지 전반에서 효율 향상과 환경 부담 완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 산업 부문
      정유, 석유화학, 제약, 폴리머 생산 공정에서 화학 촉매를 활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제품 품질을 개선합니다. 또한 수소 생산 촉매(De-Sulfur, Reforming, WGS, PROX, CPOX)와 암모니아 크래킹 촉매를 통해 청정 수소 공급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산화탄소와 아산화질소(N₂O) 배출을 최소화합니다.
    • 발전 부문
      환경 촉매는 발전소와 산업 현장의 배출가스를 정화합니다. SCR, MOC, AOC 촉매는 저온에서도 높은 활성도를 유지하며 질소산화물, 메탄(CH₄),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등 주요 대기오염물질과 온실가스를 동시에 줄입니다. 특히 아산화질소와 같은 고위험 온실가스를 효과적으로 분해해 온난화 억제에 기여합니다.
    • 운송 부문
      자동차·선박용 촉매는 배출가스 저감과 연료 효율 향상을 동시에 실현합니다. 휘발유 차량에는 TWC, GPF, 디젤 차량에는 DOC, DPF, LNT, SCR을 적용해 일산화탄소(CO), 탄화수소(HC), 질소산화물, 입자상물질(PM)을 규제 기준 이하로 줄입니다. 또한 LNG·암모니아 추진 선박에 적용되는 촉매는 메탄 슬립, 아산화질소, 질소산화물 배출을 저감해 차세대 친환경 선박 확산을 뒷받침합니다.
    • 청정에너지 부문
      연료전지와 수전해 시스템 전극 촉매는 수소의 생산·활용 전 과정에서 효율을 높이고 시스템 수명을 연장합니다. PEMFC, PAFC 연료전지 촉매는 높은 전력 밀도와 내구성을 제공하며, PEMWE, AEMWE 수전해 전극 촉매는 저전력으로 고효율 수소 생산을 지원합니다.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에너지 효율은 비용 절감, 산업 경쟁력 강화, 에너지 안보 확보, 온실가스 감축 등 다양한 영역에서 핵심적인 효과를 발휘합니다. 이는 단기적인 절약 차원을 넘어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국가와 기업이 직면한 에너지·환경 과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해법이 됩니다.

    앞으로도 희성촉매는 축적된 연구 역량과 현장 경험을 토대로 에너지 효율을 실질적 성과로 이어주는 촉매 솔루션을 제공하겠습니다. 단순한 기술 공급 업체를 넘어 고객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 전환의 기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습니다.